요즈음 기술의 발달은 정말 눈 깜짝할 정도로 빠르다. 실제로도 아주 잠깐의 시간을 여유있게 보냈다 싶으면 그 분야에서 뒤처진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말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의 영역에도 대체로 적용된다. 그것이 컴퓨터이건 MP3플레이어건, 디지털카메라건 가리지 않고 적용이 되는 것이다.
또한 제품의 영역뿐만 아니고 인터넷 공간에서의 커무니티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개인 홈페이지가 유행을 하고, 카페가 득세를 하면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넘처나더니 이제는 1인 미디어라고 하는 블로그가 대세이다.
그리고 블로그도 위젯이다 뭐다 해서 다양한 기능과 편리함을 추구하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미디어의 발전에 반두시 필요했던 것이 바로디지털카메라였을 것이다.
이 디카가 있음으로 인하여 우리의 인터넷 공간은 바로 찍어 올린 온갖 이미지 파일로 치장을 하며 우리의 시각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 디카가 나와서 그나마 여러 사람들에게 보급이 된 것이 바로 2002년 월드컵 당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당시에는 얼리어답터라는 사람들이 주로 가지고 놀던 비싼 장난감 같아 보였지만 말이다.
이렇게 귀하던 디카가 어느 순간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모든 핸드폰에 디카에 버금가는 카메라 기능이 있어 너무도 흔해져 버린 산물이 되어 버렸다.
벼르고 별러서 많은 돈을 모아야 겨우 살 수 있었던 디카가 이 지경이 되어 버렸으니 세상이 변해도 정말 빨리 변해버린 것 같다.
이 디카의 등장으로 사진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졸업식이나 결혼식 같은 귀한날에나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찍을라치면 의관을 정제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사진을 찍은 후에 사진이 잘 나왔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나 언제나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하며 심지어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려 만천하에 공개하기도 하니 정말로 좋은 세상이 된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싶어하는 혹자는 얼마전까지도 필카를 고집하며 예술을 운운하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든 과거의 역사가 되어 버렸다.
지금도 집에 필카가 여러대 있다.
필름이 들어 있는 필카가 있길래 과거의 추억을 벗삼아 한번 찍어 보았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현상소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인터넷으로 수소문하여 택배로 필름을 보낸후에 현상된 사진을 받아보았다.
힘들여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더욱 정이 가는 것 같다.
소풍때 필카로 사진을 찍고 머리수만큼 현상해 달라고 부탁했던 기억, 졸업식때 부모님과 사진을 찍고 후에 설래는 마음으로 인화된 사진을 받아본 기억, 어려웠던 시절이라 필름값, 인화 비용 등등 마음껏 사진을 찍지 못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생각난다.
그리고 또 기대된다.
앞으로는 또 어떤 것이 사라지고 어떤 발전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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