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마비, 수레와 말을 타는 비용
거마비(車馬費)는 수레와 말을 타는 비용이라는 뜻으로 차비, 교통비 정도의 의미로 이해를 하면 됩니다.
거마비의 유래는 조선시대에 중앙관료의 지방 순시 때 그 비용을 관할 지방에서 부담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손님을 대접하고 교통비를 지급하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는 문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의미는 점점 변질되어 지금은 뇌물이나 부당한 이익의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연예인이 고액의 거마비를 받았다 거나, 고위공직자가 행사에 참가하고 거마비를 챙겼다는 등으로 사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기억으로 2012년 정도에 생소한 행정용어를 국어심의회의를 거쳐 심의하여 이를 대체할 순화어를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거마비라는 용어는 교통비라는 순화어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거마비라는 말이 행정용어라는 말입니다.
얼마나 거마비 지급과 수령이 만연하였으면 거마비라는 행정용어가 존재하는지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행정용어만 거마비에서 교통비로 바뀐 것인지, 거마비를 주고 받는 관행도 바뀐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당초 좋은 뜻이었던 거마비의 의미가 왜곡되어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이 되고 있고, 이를 교통비라는 단어로 순화한 이상, 혹여라도 왜곡된 거마비의 의미로 행해지던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이 또한 근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거마비라는 말이 당초의 의미대로 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각나는 내용을 조금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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