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실적 부진과 경기 둔화 우려가 촉발한 뉴욕증시 하락

2025년 2월 20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자 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하락은 미국 경제의 갑작스러운 둔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주요 지수 동향

2025년 2월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44,176.6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0.43% 하락하여 6,117.52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7% 하락하여 1만9,962.36을 기록, 2만 선이 깨졌습니다.

 

월마트 실적 전망의 영향

월마트는 이번 회계연도에 예상보다 낮은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며 6.53% 급락했습니다. 월마트는 2026년 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순매출 증가율을 3~4%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4%를 밑돌았습니다. 또한, 조정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2.5~2.6달러로, 이는 분석가의 전망치인 2.77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미국 소비자 지출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됩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소비 둔화는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쏘시에이츠의 상무이사 톰 피츠패트릭은 "월마트가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면 이는 일반 소비자가 지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 신뢰와 소매 판매의 실망스러운 데이터

밀러 타박의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월마트의 실적 전망은 소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소비자 신뢰 지수와 소매 판매 데이터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으며, 이는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타겟과 코스트코 주가는 각각 1.98%, 2.61% 하락했으며, 온라인 유통공룡인 아마존 주가 역시 1.65% 하락했습니다.

 

제조업 경기의 약화

미국 제조업 경기의 약세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월간 제조업 지수가 1월의 44.3에서 2월 18.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으로, 시장 예상치인 20을 밑돌았습니다.

 

팔란티어와 기술주의 하락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국방부 예산 삭감 가능성에 대한 소식으로 인해 5.2% 하락했습니다. 이는 전날 10.1%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인 것입니다. 팔란티어의 매출 약 3분의 2는 정부 계약에서 발생하며,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고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주 또한 약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중 애플(0.39%), 엔비디아(0.63%), 마이크로소프트(0.53%)는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아마존(-1.65%), 알파벳(-0.26%), 메타(-1.27%), 테슬라(-1.71%) 등은 하락했습니다.

 

국채금리와 달러 약세

국채금리는 오후 4시 기준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8bp 하락한 4.507%를 기록했습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하락한 4.272%로 움직였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양적 긴축(QT) 정책을 고려할 때, 장기 국채 발행 비중을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로 인해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금리가 하락했습니다.

 

달러 역시 약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하여 106.35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3% 급락한 149.61엔까지 떨어졌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반면,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2달러 상승한 배럴당 72.5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4달러 상승하여 76.48달러에 마감되었습니다.